추석 차례상 지역별 차이, 무엇이 다른가?
경기·충청·영남·호남 상차림 차이와 홍동백서 근거, 생략 가능한 것과 간소화 기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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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명칭 차이는 있지만 반드시 그대로 따라야 할 규칙은 아니다. 집안 전통과 형편에 맞춰 조정해도 무방하다.
경기·충청·영남·호남, 실제로 뭐가 다른가
지역 차이는 주로 전과 나물, 탕의 가짓수와 종류에서 나타난다. 과일 배치나 기본 뼈대는 지역과 무관하게 비슷한 경우가 많다.

경기·충청권
경기와 충청 지역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소박한 구성을 유지하는 편이다. 전과 나물을 각각 서너 가지로 맞추고 탕도 한두 종류로 정리한다.
서울 인근에서는 유교식 격식을 지키려는 집이 많다. 반면 충청 일부는 형식보다 실속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영남권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차림이 풍성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문어나 상어고기 같은 해산물 적을 올리는 집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일부 지역은 격식을 중시하는 종가 문화가 남아 있다. 그래서 가짓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호남권
호남 지역은 나물과 젓갈류가 다양하게 오르는 편이다. 홍어나 꼬막 같은 지역 특산물을 올리는 집도 있다.
다만 이는 집안마다 편차가 커서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같은 호남권 안에서도 해안과 내륙의 상차림이 다르게 나타난다.
홍동백서·조율이시, 어디서 온 규칙인가
홍동백서와 조율이시는 조선시대 유교 예서에서 비롯된 배치 관습이다. 지역이나 문중별로 해석이 갈려 전국 공통 규정이 아니다.
규칙의 유래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는 뜻이다. 조율이시는 왼쪽부터 대추·밤·배·감 순으로 놓는다는 배열이다.
이런 배치는 성리학적 방위 관념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예서마다 순서와 해석이 조금씩 다르게 기록돼 있다.
지금도 지켜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지키지 않아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도 차례상 격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안내한 바 있다.
집안 어른이 특정 방식을 중시한다면 그 기준을 따르는 편이 갈등을 줄인다. 반대로 새로 차례를 준비하는 집이라면 순서보다 정성을 우선해도 된다.
상 위치별로 무엇을 올리는가
차례상은 신위를 기준으로 앞뒤 여러 줄로 나눠 음식을 올린다. 정확한 줄 수는 집안마다 다르지만 흔히 쓰이는 배치는 아래와 같다.
줄별 배치 예시
- 신위 앞 첫 줄: 밥, 국, 술잔, 시접(수저 그릇)
- 두 번째 줄: 국수, 전, 적 등 부재료 음식
- 세 번째 줄: 탕류(육탕, 소탕, 어탕 등)
- 네 번째 줄: 나물, 김치, 포
- 다섯 번째 줄(맨 앞): 과일과 다과, 조율이시 순서를 적용하는 자리
주의할 점
이 배치는 대표적인 예시이며 집안 전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줄 수를 줄여도 밥과 국, 술잔의 위치만 지키면 형식상 문제가 없다.
어물 중 '치'로 끝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다만 이 역시 지역별 구전으로 전해진 것이라 절대 규칙은 아니다.
요즘 기준으로 생략해도 되는 것
생략 가능 여부는 그 음식이 상징적 의미보다 형식적 관습에 가까운지로 판단한다. 핵심 제수인 밥·국·술은 남기고 나머지는 조정 폭이 넓다.
생략해도 무리 없는 항목
- 가짓수를 맞추기 위한 여러 종류의 전
- 지역 특산물 적이나 특수 재료 음식
- 조율이시 등 세부 배치 순서
- 홍동백서식 방위 구분
남기는 편이 나은 항목
밥과 국, 술잔, 나물과 김치 정도는 최소한으로도 남기는 집이 많다. 이 정도만 갖춰도 차례의 기본 형식은 유지된다.
가족이 다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형식보다 누가 먹을지를 기준으로 삼아도 된다.
최소 구성으로 간소화하는 법
처음 차례를 지낸다면 아래 체크리스트만 채워도 형식은 충분하다. 항목을 늘리는 건 언제든 다음 해에 가능하다.

최소 상차림 체크리스트
- 밥, 국 (신위 수에 맞춰)
- 술과 술잔, 시접
- 나물 1~2가지
- 전 1~2가지
- 과일 2~3가지
- 김치 1가지
준비 순서
먼저 신위 수와 참석 인원을 정한 뒤 음식 양을 가늠한다. 그다음 위 체크리스트 순서대로 장을 봐서 준비하면 헤매지 않는다.
당일에는 밥과 국부터 데워 올리고 나머지는 순서대로 배치한다. 배치가 확신이 안 서면 사진으로 참고할 집안 어른의 예전 상차림을 물어보는 편이 빠르다.
처음 차례 지낼 때 막히는 상황과 해결
처음이라면 배치보다 재료 수급이나 어른 간 의견 차이에서 더 자주 막힌다. 몇 가지 흔한 상황과 대처를 정리했다.
재료를 못 구했을 때
특정 지역 특산물이나 제철 재료를 못 구한 경우는 비슷한 종류로 대체해도 된다. 예를 들어 특정 생선이 없다면 다른 흰살생선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집안 어른마다 방식이 다를 때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의 방식이 다르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땐 가장 연장자의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형편에 맞게 조정한다고 미리 말해두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홍동백서를 안 지키면 예의에 어긋나나요?
아니다. 홍동백서는 조선시대 예서에서 비롯된 관습으로 지역과 문중별 해석이 달라 전국 공통 규정이 아니다. 지키지 않아도 예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차례 음식을 시장에서 사도 되나요?
가능하다. 전이나 나물 등을 완제품으로 구입해 올리는 집도 늘고 있다. 정성보다 형식을 강요할 근거는 따로 없다.
Q. 지역 다른 배우자 집 방식을 따라야 하나요?
정해진 답은 없다. 보통 시댁이나 본가의 기존 전통을 따르되 두 집안 방식을 섞어도 무방하다. 다만 미리 상의해 갈등을 줄이는 편이 낫다.
Q. 상차림 줄 수를 꼭 맞춰야 하나요?
아니다. 다섯 줄이 대표적인 예시일 뿐 세 줄이나 두 줄로 줄여도 형식상 문제가 없다. 밥과 국, 술잔의 위치만 지키면 충분하다.
Q. 차례를 아예 안 지내도 되나요?
가족이 합의한다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간단한 상차림이나 성묘로 대신하는 집도 있다. 형식보다 가족 간 합의가 우선이다.